이 강의는 현대 중국인의 일상세계를 국가와 사회의 관계 및 문화의 정치학이라는 두 맥락을 하나의 논의 체계로 삼아서 살펴보는 것을 주제로 삼는다. 일반적인 중국인의 생활세계를 문화실천의 장으로 인식해 나가는 과정은 동시에 우리를 성찰적 자기 발견으로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곧 이 강의는 중국 이해를 통하여 한국문화를 성찰적이며 비교학적인 맥락에서 검토하는 한 색다른 시도이기도 하다.



이번 강연에서는 중국이 그 구성 민족의 이질성, 문화의 다양성, 역사의 복합성, 인구와 영토의 거대함 등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상상의 공동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 상상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사실적 후광을 확보하기 위하여 그들은 중화(中華)라는 독특한 이념체계를 만들어낸다. 그것은 중국 문명론, 천하론, 조공체계에 기반한 세계관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여기서는 한족과 비한족의 관계와 접촉, 이웃하는 동아시아의 나라와 민족들에 대한 인식의 틀을 살펴본다. 또한 대중적 애국주의와 대국주의 혹은 제국의 부흥이라는 상상의 형상화를 위한 국가 주도 하의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의 진행을 검토한다.



[키워드: 중화, 문명, 천하, (소수)민족, 대국굴기, 동아시아, 애국, 역사인식, 역사유산, 문화유산]



이번 강연의 주요한 관심은 중국을 중심으로 전개하여 온 문명론과 (동)아시아론을 재고할 뿐 만 아니라, 중국의 현재적 역동성의 관찰로부터 우리가 겪고 있는 격렬한 초국적 문화 교류와 접촉 그리고 급진적인 다문화 사회로의 진행 앞에서 우리가 정면으로 부닥쳐야 할 민족(주의) 및 국가의 상에 대한 논의를 위한 인문학적 사유와 사회과학적 방법론의 세련된 결합을 추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