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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학기
- 2012년 2학기
올해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7주갑이 되는 해이다. 1592년(선조 25) 4월 14일 도요도미 히데요시(豊臣秀吉)는 15만군을 보내 조선을 침략했다. “명나라를 칠테니 길을 빌려 달라는 것”(征明假道)이었다. 명나라를 종주국으로 섬기는 조선이 허락할 리 없다. 조선은 즉시 이 사실을 명에 보고했다. 그러나 명나라에서는 오랑캐들끼리 싸우게 놔두자고 하면서 구원병을 보내려 하지 않았다.
이에 왜군은 부산에 상륙한 지 20 여일 만에 서울을 함락했다. 전투다운 전투도 없었다. 최후의 방어선인 문경 새재는 싸워 보지도 못하고 내 주었고, 명장 신립도 충주에서 반나절을 버티지 못하고 죽었다. 싸울만한 군사도 없었고, 군사정보도 없었다. 선조가 전쟁이 일어난 것을 안 것은 왜군이 상륙한 후 나흘 뒤였고, 신립도 적이 10리 밖에 올 때까지 몰랐다고 한다. 조선군은 지휘체계가 서지 않아 도원수, 순찰사, 순변사, 병사, 수사 등 명령이 여러 갈래서 나왔고, 왜군을 보기도 전에 산골짜기로 도망갔다. 왜군이 칼 잘 쓰고 조총까지 가진 세계 최정예의 군대였으니 무리가 아니다.